윤재연 대표, 태영그룹 '사재 출연' 대신 '사재 대출'

입력 2024-01-08 17:55   수정 2024-01-09 09:20

이 기사는 01월 08일 17: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딸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가 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재를 출연하는 대신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에 대여해주는 방식을 택했다. 자금을 대여하는 대가로 티와이홀딩스가 가진 SBS 지분 일부를 담보로 잡기도 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윤재연 대표로부터 330억원을 차입한다고 8일 공시했다. 차입 기간은 오는 7월 8일까지 6개월이다. 윤 대표는 이 기간에 연 이자 4.6%를 받는다.

티와이홀딩스는 윤 대표에게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SBS 주식 117만2000주를 제공하기도 했다. 담보 한도는 403억원이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윤 대표에게 자금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태영 오너 일가에 사재 출연 등 책임 있는 자세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윤 대표는 '출연' 대신 '대여'를 택했다. 윤 대표는 태영인더스트리 지분을 매각하고 513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태영은 애초부터 윤 대표 몫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은 태영건설을 살리는 데 쓰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반면 채권단은 윤 대표 역시 오너 일가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이번 자금 대여 역시 태영의 SBS 지키기 전략의 일환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승계를 염두에 두고 SBS 지분을 윤 대표에게 담보로 쥐여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5일 윤석민 회장 역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416억원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지 않고 티와이홀딩스가 발행하는 영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간접 지원해 논란이 됐다. 태영 측은 "그룹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에 지원한 금액도 크게 보면 태영건설에 지원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지만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이날 태영은 기존 주장을 접고, 약속한 금액인 총 1549억원을 모두 태영건설에 투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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